[월드잇슈] 블랙핑크로 대선후보 선전하는 인도네시아…거인이 깨어난다
K팝 걸그룹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블랙핑크. 인도네시아에서도 인기가 뜨거운데요. 정치권에서 MZ세대 표심을 잡는 홍보 이벤트에 활용할 정도입니다. 지난 8일 야당인 그린드라당은 대선 후보 광고판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면,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주겠다고 공지했는데요. 무려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K팝을 가장 사랑하는 나라중 하나,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현상들, 짚어보겠습니다.
1. 연진아, 인니서도 1등했어…세계 4위 인구대국의 소비 기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 OTT 콘텐츠 순위를 보면 1위 '더 글로리'를 포함해 10위권 다수가 한국 콘텐츠입니다.
슈퍼주니어와 블랙핑크 등 K팝 인기도 엄청난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게다가 박서준과 시원 등 한류 스타들이 광고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약 5%인 고성장 국가입니다. 게다가 인구가 2억7천만명인 세계 4위 인구 대국이고, 중위 연령이 29세에 불과한 젊은 나라죠.
올해 초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정,'CEPA'가 전격 발효됐는데요,활짝 열린 거대 소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한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서울 4배 크기 新수도 생긴다…광물 자원도 중요
울창한 열대우림 지역인 칼리만탄섬 동부. 신수도인 '누산타라'가 지어지는 곳인데요. 누산타라는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의 3.9배, 서울의 4.2배에 달하는 거대 도시가 될 전망입니다.
"누산타라는 내일을 위한 도시입니다. 앞으로 5년 간은 도시가 아니겠지만, 적어도 204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죠. 우리는 현재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까지 고려해 대처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옮기는 이유는 자카르타가 물에 잠기고 있어선데요. 무분별한 개발과 지하수 추출, 해수면 상승 등으로 연간 최대 25cm 가라앉고 있죠. 2050년에는 자카르타 북부 95%가 잠길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40조원 규모가 될 수도 이전 프로젝트에는 건설과 스마트시티, IT, 모빌리티 등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뛰어들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까지 갖고 있는데요,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생산국 1위여서, 광물 확보 차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해양 오염에 우크라전 여파까지…'지옥의 섬'된 발리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걸이 유행이 될 정도로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패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은데요.
'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도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선 해양 오염이 심각한데요. 바다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해변에도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해변뿐만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에도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습니다. 이는 바다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제가 서핑하는 것도 방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쟁을 피해 몰려든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만 명 중 일부는 불법 택시, 성매매 등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결국 발리 당국은 피란민의 비자 발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인도네시아 경제를 위해 돈을 썼습니다. 따라서 비자 발급 중단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비자 발급을 어렵게 한다면, 우리는 다른 국가를 찾아 갈 것 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독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세안의 거인,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는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월드잇슈 정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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